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건전성 분류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대우조선 여신 강등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회장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강등 여부를)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을 둘러싼 산업은행 책임론에 대해서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 15일 감사원이 발표한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결과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3~2014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1조5342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그리고 대우조선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부실을 잡아낼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이를 가동하지 않아 부실을 키우고 회사를 살릴 기회를 놓쳤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우리 쪽에서 지난 세월에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에 지원금을) 더 투입한다, 투입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원금 추가 투입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