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4대 사업서 6조6393억 수출 달성
SK에너지가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반기사상 수출 70억 달러를 돌파했다.
SK에너지는 24일 오후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4대 주요 사업 분야에서만 6조6393억원(71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에너지는 2006년 하반기에 이어 반기 연속으로 수출실적이 내수를 앞지르게 됐다.
SK에너지는 수출 호조와 비석유사업 분야에서의 성장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2조9261억원,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87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사업의 경우, 내수는 4조8917억원으로 작년의 4조9311억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수출이 3조7189억원으로 무려 25.3%나 늘었다.
이에 따라 석유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8조6106억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329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도의 3.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SK에너지 전체 영업이익률인 6.8%에는 크게 못 미쳤다.
SK에너지에서 매출 비중은 30%대에 불과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에서도 수출호조는 지속됐다. 화학사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3조 4343억원 중 내수는 1조472억원으로 작년 1조10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수출은 2조387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4457억원보다 1조원 가량이나 늘었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이 527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화학사업과 같은 증가율인 80%을 나타내며 1112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수출실적이 내수실적을 압도해 온 윤활유 사업은 내수는 1174억원에서 136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수출액은 2487억원에서 3911억으로 57%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매출은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비석유사업’에서 거둬들이는 구조도 심화됐다. SK에너지의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 비석유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 정도로 석유사업 매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457억원으로 석유사업 3296억원의 1.7배 가량에 달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석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38%로 작년 상반기의 42%보다 4%p 하락했다.
한편 석유개발 사업은 환율하락, 운영비 증가 등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다소 하락한 1422억원, 758억원을 달성했지만 보유매장량을 크게 늘렸다. SK에너지가 1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페루56광구에서 7천만 배럴의 가스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해 SK에너지의 석유 및 가스 보유매장량이 기존 4.4억 배럴에서 5.1억 배럴로 증가했다. SK에너지는 올해 하반기 브라질 BMC 8 광구, 2008년 말 예멘LNG, 2010년에는 페루LNG 생산 등이 계획돼 있어 이익규모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러한 수출실적 호조는 지속적인 글로벌 경영활동에 기반한 수출지역 확대, 해외 마케팅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아태 지역 메이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