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엄청난 상상력 필요..우수 인재 소통시스템 절실"

입력 2016-06-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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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CEO인터뷰]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글로벌 진출, 목표 아닌 당면과제"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하다. 정부나 연구소, 기업들에 각각 흩어져있는 상상력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상은 소통에서 완성된다.”

국내 바이오업계 벤처 1세대의 대표주자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52)는 최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가진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대표는 “국내 바이오업계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데 상당수는 흩어져서 생각한다”며 "국내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집결시키기 위한 토양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그는 “최근 일부 업체들의 R&D 성과가 가시화한 것일 뿐 많은 제약사들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 "그동안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유독 한국은 배제됐는데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산업처럼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성과를 낼 때가 됐다”고 호언장담했다.

양 대표는 글로벌 진출은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실현시켜야 하는 '숙제'라고 단언했다.

양 대표는 “한국 바이오제약산업은 이미 글로벌 무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글로벌시장 진출은 이제 바이오업계 종사자에게 목표가 아니라 꼭 해내야 하는 당면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내수시장에만 머무르면 도태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기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 대표는 “(메디포스트처럼) 대다수의 벤처 1세대들은 처음에 회사를 창업한 목표가 거창하지 않았다”며 “기존에 해왔던 연구를 지속해보겠다는 소박한 신념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환경이 완전히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재생의학, 정밀의학 등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가 발전할 수 밖에 없게 됐고, 이 같은 추세는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지 연구만을 목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류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얘기다.

벤처 1세대의 성과가 예상보다 더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양 대표는 “분명 소기의 성과를 냈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로슈, 제넨텍, 암젠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어느날 갑자기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게 될 때까지 얼마나 오래 버텼는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도 처음에는 제대혈 은행 사업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제대혈 은행은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한 제대혈(탯줄혈액) 내 조혈모세포와 줄기세포를 분리, 보관했다가 치료가 필요할 때 다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제대혈은 백혈병, 소아암, 재생불량성빈혈, 고셔씨병, 류마티스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쓰인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은행 사업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허가를 받았다. 카티스템은 다른 사람의 몸에 있는 세포를 이용해 만든 세계 최초의 동종줄기세포치료제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에 그치지 않고 치매치료제(뉴로스템), 폐질환치료제(뉴모스템) 등 미지의 영역에 도전 중이다.

양 대표는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려면 정부의 임상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첨단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려면 연구자 임상시험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연구자 임상도 기업들이 수행하는 상업화 임상에 준하는 까다로운 요건을 요구한다"면서 "같은 약이라도 연구자들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연구자 임상시험이 활성활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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