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바이오 공개매수…이장한 회장 ‘지주사 전환’ 가속

입력 2016-06-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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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홀딩스 오는 7월 11일까지 종근당바이오 주식 공개매수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그룹의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는 이날부터 오는 7월 11일까지 종근당바이오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 매수(현물출자) 청약을 받는다.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바이오 보통주 183만 주를 1주당 3만457원에 공개 매수한다. 공개 매수에 응한 주주들은 종근당홀딩스 신주를 배정받는다. 종근당홀딩스의 신주 발행가액은 9만8540원으로, 종근당바이오 보통주 1주당 0.3090826주가 배정된다.

이번 공개 매수는 종근당홀딩스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종근당그룹은 2013년 11월 투자부문 담당의 존속회사 종근당홀딩스와 사업회사 담당의 신설회사 종근당으로 인적분할해 순수지주회사로 재편됐다. 종근당홀딩스는 이장한 회장이 지분 27.2%(121만777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계 2719억 원,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 61.4%(1669억원)를 기록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을 승인받았다.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려면 자산 총계 1000억 원 이상, 총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지주회사 전환을 승인받은 종근당홀딩스는 오는 2017년 말까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해야 한다. 지주회사는 금융 자회사 소유와 공동출자가 금지돼 있고, 상장 자회사와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각각 20%,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현재 종근당홀딩스는 상장 자회사인 종근당바이오 지분을 단 3.66%(19만1373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바이오 지분율을 최대 32.6%까지 확대할 수 있다. 종근당바이오 주주의 10% 공개 매수 참여 시 종근당홀딩스 지분율은 13.3%, 20% 참여 시 22.9%, 30% 참여 시 32.6%까지 높아진다. 한 제약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발효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종근당바이오의 높은 사업성으로 일반투자들이 이번 공개 매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오너일가의 유증 참여로 종근당홀딩스의 지분율 20% 이상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종근당바이오는 이장한 회장(19.6%)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33.23%를 보유 중이다.

이번 공개 매수로 종근당바이오 지분율을 20% 이상 확보한다면 종근당홀딩스는 CKD창업투자 지분(56.3%) 매각, 비상장사 종근당산업 지분율(13.7%) 확대 등만 지주회사 행위요건 해소 과제로 남게 된다. 앞서 종근당홀딩스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상장사인 종근당 지분율을 기존 7.66%에서 20.2%로,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비상장사인 종근당건강 지분을 16.4%에서 51%로 높인 바 있다.

한편 이장한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 고(故) 이종근 회장의 장남이다. 1993년 종근당 부회장직을 맡았고, 부친이 별세하며 1994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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