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제품 영향으로 전자집적회로 등 수출 감소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는가 싶던 한국 수출이 다시 내리막을 타는 모습이다. 18개월째 ‘최장 마이너스 기록’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56억5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회복기미가 업던 수출은 6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5.7% 증가하며 1년 6개월 만에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수출 감소 폭이 커진 것은 영업일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일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이달 중순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19억7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9억6200만달러) 보다 0.6% 증가해 조업일수를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약 222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줄었다. 올 1∼5월 누적 수출액(-11.5%)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관세청은 중국 저가제품 등 영향으로 전자집적회로 등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6월 들어 20일까지 전자집적회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특히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44.7%, 홍콩은 33.6% 줄었다.
반면 TVㆍ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송수신기기 부분품은 해외생산기지의 완제품 생산 확대에 따른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 호조로 22.2%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