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영 중인 공중파 드라마에서 취업 준비생들의 애환이 공개되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주인공은 똑똑하고 예쁜 언니와 하나부터 열까지 비교를 당하는 막내딸로, 제대로 취업도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까지 생긴 주인공이 짧은 단발머리 가발을 쓰며, ‘취직되면 머리 다시 나려나?’라고 혼잣말을 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인공의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 가발의 경우 두피에 땀이나 피부염 등을 일으키고 원형탈모가 생겼을 경우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원형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는 원형탈모는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겪는 탈모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로, 최근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작은 탈모반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반복되고 탈모 속도가 빠르게 전이돼 전신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탈모가 진행됐을 경우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가발로 가리거나 민간요법을 시도하기보다, 충분한 영양공급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원형탈모는 재발율이 높고, 자칫 영구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경우 탈모 진행 속도도 빠르고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탈모부위가 커지고, 머리 빠진 부위도 점차 늘어난다면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불규칙해지기 쉽고, 수면부족과 함께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취업준비생이라면 면역체계가 무너져 원형탈모가 나타나기 쉽다. 단순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 위축과 대인기피 등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원형탈모는 피지 분비의 이상이나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박테리아나 효모균, 표피 증식의 이상, 계절적인 변화 등도 영향을 주지만, 근본적으로 스트레스 등 불확실한 원인으로 인해 자가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에만 의존할 경우 증상의 재발 및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은 “스테로이드제는 강력한 약물로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개선되는 듯 보일 수 있지만, 원인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면 재발이나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면서, “두피가 함몰되거나 피부 두께가 얇아지고, 모낭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져와 탈모 회복이 어려워지는 사례도 있어 원인을 파악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은 “안일한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고 있다면 조속히 전문 병원을 찾아 근본적인 원인부터 바로잡을 것을 권한다. 특히, 탈모반의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을수록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재발이 잘되는 만큼 면역치료와 영양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