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3524억 규모 해외 기술이전 45%나 올라
6월 셋째주(6월 13~17일) 코스닥 지수는 27.95포인트(3.95%) 내린 678.86에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투표에 대한 우려는 코스닥 지수를 700선 아래로 눌러 앉혔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두드러졌다. 개인은 2352억원어치 물량을 매입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3억원, 668억원어치 물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에쎈테크, 삼성전자 에어컨 부품 독점 공급 소식에 ↑ = 2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에쎈테크다. 지난 17일 1105원에 장을 마감한 에쎈테크의 주가는 17일 1800원까지 뛰어 한 주간 62.90% 치솟았다.
에어컨 부품 회사인 에쎈테크는 삼성전자 에어컨 서비스 밸브 독점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수혜를 입었다. 지난 14일 에쎈테크는 올해 삼성전자 에에컨 서비스 밸브 총물량의 80%를 주문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에쎈테크가 공급한 삼성전자 향 서비스 밸브는 총물량이 30% 수준이었으나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에어컨 서비스 밸브 80% 공급은 이미 무풍 에어컨이 이슈가 되기 전 확정된 사항”이라며 “경쟁사에 우위를 점하며 물량이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는 지난 17일 에쎈테크에 주가급등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오늘(20일) 오후 6시까지다.
바이오 회사인 크리스탈은 해외기술 이전 계속 소식이 알려지며 한주 새 46.65% 상승했다. 지난 8일 크리스탈은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 Inc.)와 3524억4900만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술이전 대상은 크리스탈이 전임상 개발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CG 026806)다. 크리스탈은 한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판권을 보유해 상업화 이후 별도의 판매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의 추가 해외 수출 계약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콘라이트는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대규모 자금조달 소식에 지난주 33.20% 급등했다. 지난 13일 전날 장 종료 후 회사는 최대주주가 무역·인터넷도소매 업체인 지케이티팜과 보유주식 82만6000주를 160억원에 넘기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다온캐피탈과 개인 7명을 대상으로 약 2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와 50억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도 발표했다. 하루 새 27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윈팩,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몰린 윈팩이었다. 윈팩은 지난주 37.75% 급락했다.
당뇨병 치료제를 생산하는 윈팩은 6월 둘째주 미국 당노병협회(ADA)에 참가한다는 소식에 36.0% 급등한 바 있다. 지난 10~14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76차 미국 당뇨병협회(ADA) 연례 과학 세션에서 윈팩이 지분투자(7.39%)한 트랜스말 스페셜티스 글로벌(TSG)은 당뇨치료 기술 ‘The U-Strip’ 시스템을 소개했다. 해당 패치는 이미 임상 2상을 마쳤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위해 늦어도 오는 8월 내 임상3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코스닥이 약세를 보인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앞에 상승폭을 그대로 반납해야만 했다.
레드로버는 대규모 증자 소식에도 급락했다. 지난주 하락률은 19.75%에 달한다. 신규사업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장마감 후 총 52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6060원으로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회사측은 “이번 증자를 통해 특수효과(VFX) 스튜디오 투자 및 인수, 가상현실(VR) 기술투자와 콘텐츠 개발, 신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투자, 시스템 설비 투자 등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자동차 부품 판매업체인 뉴프라이드는 파산신청 소식에 17.89% 내렸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채권자가 파산신청을 했지만, 신청인이 소를 취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어 13일에는 전환청구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한 신청인으로부터 파산신청서접수증명원(사본)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제3회차 전환사채 중 3억원에 대해 신청인으로부터 전환청구가 들어왔지만, 원채권자로부터 매매대금을 받지 못해 전환청구를 중지해 줄 것으로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4일, 뉴프라이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신청인의 취하로 파산신청을 기각했다고 공시했지만, 하락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5일 0.54% 반전했지만, 다음날 7.22% 급락하며 내림세를 계속 이어갔다.
공작기계 전문기업 유지인트는 최대주주 변경소식에 급락했다. 지난 10일 1만1850원이던 주가는 지난 17일 932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6일 유지인트는 최대주주가 이현우 외 2명에서 딜던쉐어즈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후 최대주주의 소유비율은 10.55%(251만6800주)이다. 회사측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에 따른 16일 잔금수령 완료로 인해 딜던쉐어즈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