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공기청정기 시장에 유해성 논란… 소비자 불안 확대

입력 2016-06-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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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대유위니아 “OIT 검출 무상교체”, 코웨이ㆍ교원 "검출 안됐다"

생활가전업계에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건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연결되며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16일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는 유해물질로 지목된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이 자사의 일부 공기청정기 필터에 함유되어 있다고 인정하고,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OIT 성분이 없는 필터로 무상 교체한다고 밝혔다.

OIT는 다수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의 성분으로 2014년 환경부로부터 유독물질로 지정됐다. 단, 어느 정도의 양이 문제가 되는 지, 필터를 통해서도 위험이 되는지 등의 인체유해성 여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관련 업체들은 해당 물질이 함유된 것은 사실이나,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쿠쿠전자는 “필터에 코팅된 OIT는 고체화되어 있어 공기 중으로 방출되기 어렵고 함유량도 환경부 허용 기준(1%)의 10분의 1인 0.1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사용 조건과는 너무 상이한 시험방법으로 OIT 존재 여부만을 확인해 유해성을 주장하는 시험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시험 주체를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유위니아 역시 “2개 공기청정기 제품에 적용된 3M 필터는 0.076%의 극소량만을 포함, 미국 환경보호청(US-EPA)의 기준치에 훨씬 미치지 않는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코웨이, 교원 등 주요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필터에서 OIT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논란과 선을 긋고 있다. 이들은 연 1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고되는 공기청정기 시장에 자칫 찬물을 끼엊는 사안이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제가 된 필터는 다국적 기업인 3M이 제조한 제품이다. 특히 쿠쿠전자 측은 “글로벌 필터전문업체인 3M으로부터 OIT가 함유된 필터를 현재 국내 대부분의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논란을 가중시켜 문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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