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비자금 창구’ 의혹 받는 까닭은?… 롯데그룹 최고 알짜

입력 2016-06-16 13:06수정 2016-06-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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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롯데그룹이 오너일가 비자금 조성 혐의 등 전방위적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 규모로는 롯데쇼핑이, 영업이익 규모로는 롯데케미칼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주요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을 받으며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1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재계 순위 5위 롯데그룹의 지난해 기준 국내 계열사 수는 91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계열사의 총 매출은 68조2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66조7237억원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2014~2015년 각 계열사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자료=한국2만기업연구소)

롯데가 올린 매출 규모는 국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업종에 있는 100개 기업의 매출을 합한 금액(64조1650억 원)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2014년 대비 2015년 롯데그룹 영업이익은 25.8% 상승했다. 2014년 3조2099억원에서 2015년 4조386억원으로 한해 사이 영업이익이 8287억원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년 새 2.08% 가량 감소했다. 2014년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7306억원에서 2015년 1조6955억원으로 줄었다. 덩치는 성장했지만, 내실은 허약해진 셈이다.

2015년 기준 매출 1조 클럽에 든 롯데그룹 계열사는 15곳이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이 16조1773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23.7%를 차지했다. 롯데 그룹 매출의 약 4분의 1이다.

두번째는 롯데케미칼로 8조4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룹 내 매출비중은 12.4%였다. 뒤이어 호텔롯데(4조3285억원, 6.3%), 롯데건설(4조1281억원, 6.0%), 롯데하이마트(3조8961억원, 5.7%), 코리아세븐(3조799억원, 4.5%), 롯데로지스틱스(2조8453억원, 4.2%), 롯데칠성음료(2조1948억원, 3.2%), 롯데제과(1조7751억원, 2.6%) 순이다.

(자료=한국2만기업연구소)

롯데그룹 내 최고 알짜 회사는 롯데케미칼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위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147억원으로 2014년(9934억원)보다 28% 감소했다. 그룹 내 비중은 17.7%였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하향세다.

매출 2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014년 3743억원에서 2015년 1조3357억원으로 356.8%나 증가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인 33.1%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3위는 호텔롯데(3235억원, 8.0%), 4~6위는 롯데카드(1747억원, 4.3%), 롯데하이마트(1601억원, 4.0%), 롯데건설(1595억원, 4.0%) 순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37곳(40.7%)이나 됐다. 롯데쇼핑의 당기순손실 규모가 3044억원이나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8703억원(51.4%)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롯데케미칼이 점했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중 9곳은 자본잠식 상태였고 부채비율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군도 15곳이나 됐다.

롯데그룹 직원 수는 지난해 9만6609명으로 전년(9만6442명)보다 약간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롯데 그룹의 검찰 수사의 최종 목적지는 지난해 당기손실을 본 롯데쇼핑보다는 상대적으로 2014년 대비 2015년에 크게 이익을 낸 롯데케미칼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검찰 수사와 롯데홈쇼핑 영업중지 조치 요인 등으로 올해 롯데 그룹 전체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원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직원 수도 감소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료=한국2만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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