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섬마을 성폭행 피의자들 '조직적 범행' 정황 드러나

입력 2016-06-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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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학부형 등 주민 3명은 당시 관사에서 "빨리 나오라"고 말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전남 목포경찰서는 박모(49), 이모(34), 김모(38)씨 등 피의자 3명에 대해 강간 등 상해·치상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송치했다.

당초 이들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유사강간과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았고, 주거침입이 성립하는 점과 범행 공모 정황 등을 토대로 더 무거운 혐의인 강간 등 상해·치상죄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간 등 상해·치상죄의 경우 최고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이날 송치과정에서 사전 공모의 유력한 증거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관사에서 범행이 이뤄지는 동안 "빨리나오라"는 피의자들간 대화 내용을 들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호송차에 타기 직전 경찰서 현관에서 "심경이 어떠냐, 범행 사실 인정하느냐, 공모하진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반면 '공모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경찰은 이들의 차량 이동경로가 찍힌 CC(폐쇄회보)-TV 분석, 피의자간 통화내역,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3명이 범행을 사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21일 오후 11시 피해자를 태운 박씨의 승용차가 맨 먼저 관사에 도착하고 1분 뒤 이씨, 20분 뒤 김씨 차량도 차례로 도착한 장면이 관사 근처 CC-TV에 찍혔다.

CC-TV에는 박씨가 21일 11시 40분께 관사에서 빠져나가는 장면, 이들 3명이 22일 오전 1시30분대에 각자 차량으로 마을과 관사를 오가는 장면도 녹화됐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김씨는 지난 2007년 1월 대전 갈마동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로도 지목됐다.

그의 여죄는 이번 사건 조사 과정에서 채취한 그의 DNA가 대전 미제사건의 용의자 DNA와 일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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