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동화(65)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컨설팅업체에 사실상 돈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현용선 부장판사)는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부회장에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정 전 회장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컨설팅업체 부회장 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회사 대표로부터 ‘정동화 사장이 처남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또 “(처남에게 돈을 줄 때) 차용증을 쓰긴 했으나 형식적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부회장 측은 처남이 돈을 빌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증인 정씨는 “차용증은 요식적인 행위”라며 “돌려받을 생각으로 쓴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씨는 다만 회사 대표가 정 전 회장에게 청탁을 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4차 공판기일은 다음 달 1일에 열린다.
정 전 부회장은 2009~2013년 4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하도급업체로부터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