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전망 성장경로 하방위험 커져…내수 개선 약화"

입력 2016-06-09 12:4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한국은행이 국내 성장 경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1.25%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1년만이다.

한은은 지난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4월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0.2%포인트 낮춘 2.8%로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은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소비 등 내수의 개선 움직임이 약화된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진했다"며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고용률 및 실업률은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동향을 살펴보면 4월중 소매판매는 전월의 큰 폭 증가에 따른 반사효과로 내구재 및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5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한 398억 달러(통관 기준)를 기록했다. IT제품과 비IT제품 수출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4월중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또한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의 상승폭 둔화 등에 따라 전월의 1.0%에서 0.8%로 하락했다. 석유류제품가격은 상승했으나 농산물가격 및 도시가스요금이 내리면서 보합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8%에서 1.6%로 떨어졌다.

아울러 한은은 세계경제의 경우 미국은 일시적인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유로지역에서는 미약하지만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으며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자본 유출입 동향,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