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새 수익률 47%… 자사주 대박 난 김상헌 네이버 대표

입력 2016-06-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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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취임 직전부터 책임경영 매입… 회사 분할전 물량은 5배 이익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이투데이 DB)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책임경영 일환으로 사들인 자사주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기 직전,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해 단 한 차례도 네이버 주식을 판 적이 없다.

김 대표는 CEO 취임 직전인 2008년 9월 150주(주당 13만8700원)를 시작으로 여유돈이 생길 때마다 자사주를 100~300주씩 장내 매입했다. 2013년 7월 31일 당시 NHN가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하면서 지분율 조정으로 631주가 감소한 것이 예외일 뿐, 김 대표는 자사주를 꾸준히 늘렸다. 회사 분할이전에 매입한 네이버 평가이익은 평균 5배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의 책임경영은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휘했다. 네이버 주가는 어닝쇼크였던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 뒤 급락세를 탔다. 종속회사 라인이 인수한 모바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믹스라디오에서 유발한 손실비용이 연결대상에 반영, 시장 예상치보다 20% 이상 실적이 낮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곧이어 네이버 주가는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당시 김 대표는 네이버 주가가 40만원대로 추락하자 개인자금 10억원을 투자해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지난해 8월 27일 주당 48만9250원에 1000주를 사들인데 이어 다음날인 28일에도 주당 49만2400원에 1000주를 장내에서 매입한 것. 평균 취득 단가는 49만825원으로 이달 8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23만1175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이 기간 평균 이익률이 47%까지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김 대표는 10억원 투자로 4억7000만원을 번 셈이다.

지금까지 김 대표가 매입한 자사주는 총 3369주다. 이달 8일 네이버 종가 72만2000원을 적용하면 24억3200만원 규모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믹스라디오에 대한 청산을 결정했고 이같은 결단은 네이버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성장한 2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에 청산을 결정한 믹스라디오의 적자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실적 기반이 좋아졌고 2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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