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반기 1750~2050p 박스권 순환 예상-대신증권

입력 2016-06-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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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1750~2050포인트의 박스권 순환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글로벌마켓실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수준까지 상승했다. 방향과 추세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는 이번 시장 흐름을 새로운 추세 형성이 아닌 박스권 내의 순환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대외 경기에 민감한 한국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요 성장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기여건이 연초대비 나아졌지만 선순환을 만들어 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다음으로 ‘중국 금융시장 불안’을 꼽았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부동산 버블 규제의 파급효과가 경기와 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신용규제 강화에 의한 증시 버블 붕괴에서 경험했듯이 규제가 질서있게 적용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소통 실패를 들었다. 오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은 ‘통화정책의 정상화’라는 본연의 목적에서 멀어져가고 있다”면서 “오히려 경제지표 의존성이 강화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 미국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상반기와 같은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안도랠리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금리인상과 관련한 연준 커뮤니케이션의 한계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이 같은 시장환경의 전환점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11월 이후를 짚었다. 힐러리와 트럼프 모두 인프라 투자 중심의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조합을 감안하면 경기민감주(소재, 산업재)의 우호적 환경은 지속될 수 있다”면서 “문제는 타이밍과 가격이다. 박스권 순환사이클에 근거해 지금보다 3분기 중 경기민감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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