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주가] 신종균의 갤럭시는‘서프라이즈’… 조준호 G5는 ‘실속 못챙겨’

입력 2016-06-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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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양사 주가 상승세였지만 2분기는 실적전망은 엇갈려

국내 전자업계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1년 새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LG전자의 주가는 1분기 이후 힘을 잃고 내려앉고 있는 것. 엇갈린 주가 흐름은 ‘휴대폰 맞수’가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비롯됐다. 신종균 사장의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이 ‘갤럭시S7’ 효과를 누리는 것과 달리 조준호 사장의 LG전자 MC사업부문은 주력 스마트폰 ‘G5’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동반 상향 추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두 회사는 1분기 ‘깜짝실적’으로 기대감에 부응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6조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5조9800억원)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도 5052억원으로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5% 늘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연초(1월 4일) 120만5000원에서 1분기말(3월 31일) 131만2000원까지 올랐고, LG전자는 같은 기간 5만2500원에서 6만1600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같은 호실적이지만 성적표를 자세히 뜯어보면 내실은 약간 달랐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IM(IT모바일) 덕분이었다. 반도체가 어려운 여건에서 선방했고 가전사업부문의 흑자폭도 늘었지만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7’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LG전자의 좋은 실적은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로 여겨진 가전 분야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이지만, 공을 들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202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실망을 안겨줬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기대감’을 보내고 있다. 그간의 각종 악재가 사라지면서 삼성전자가 본격 상승추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 황준호 연구원은 “3D 낸드(NAND)의 수익성 개선으로 반도체 부분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며 갤럭시S7과 중저가 J시리즈 판매호조로 스마트폰 사업부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2분기에 7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LG전자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부진에 따른 ‘우려’가 제기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2분기에는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오겠지만 가전사업(HE사업부문)과 자동차 전장(VC사업부문)사업의 이례적인 높은 수익성이 향후에도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면서 “스마트폰(MC사업부문)의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는 2017년 이후 실적이 올해보다 높아진다고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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