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봤으면 펑펑 울었을 것”...생애 첫 우승한 박성원

입력 2016-06-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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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한 뒤 캐디와 함께 기뻐하는 박성원.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이제 샷을 좀더 보완해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리고 싶다.”

‘무명반란’을 일으킨 박성원(23·금성침대)이 롯데칸타타에서 정상에 올랐다. 예선을 거쳐 우승한 선수로는 한국여자프로사상 처음이다.

박성원은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제6회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과 풀시드를 받아 이제 예선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7년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

△다음은 박성원의 일문일답

-우승소감은

“꿈 같은 우승을 했다. 떨렸는데 억누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긴장하게 되면 경기가 빨라지는데 빨라지는 것을 걸음걸이로 차분하게 하려고 했고, 플레이도 안정감 있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버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파온 시켜서 파만하자 라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이렇게 잘 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아버지가 원래 캐디를 했는데 이번에 제주도 오면서 제주도 분을 캐디로 했다. 그 캐디가 멘탈을 계속 잡아줬다. 결정했으면 믿고 치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것 덕분에 아이언 샷이 좋아졌고, 퍼트도 좋아져서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 아버님이 캐디를 안하니까 성적이 잘나오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더라.”

-그동안 아버지(박석우(65년생)가 캐디를 했는데.

“원래 골프를 잘 치신다. 전문캐디를 쓰면 돈이 많이 든다. 상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상금을 많이 벌지 못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캐디를 많이 하셨다. 앞으로는 전문 캐디도 한번 생각해보겠다. 전문 캐디도 스타일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우승하고 눈물 안 흘렸다.

“속으로는 울고 있다. 실감이 잘 안 나서 그런 것 같다. 챔피언 퍼트 할 때도 아버지를 봤으면 눈물이 났을텐데...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다음 우승은.

“우승에 대한 욕심은 그렇게 많이 없다. 재밌게 치자가 목표였다. 우승 욕심보다는 이번 대회처럼 편하게 또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목표는.

“우승을 한번 해 보는 것이 꿈이었다. 이제 1승을 올해 대회에 계속 출전할 수 있으니, 욕심이겠지만 3승 4승 정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느낀 점은.

“이번 대회 멘탈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 공식연습일 때 아이언 샷이 좋지 않고 퍼트도 잘 안됐는데, 생각을 별로 안하고 본대로 치자 라고 하고 거리만 생각하고 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챔피언조여서 잠을 설치지 않았는지.

“잠이 안올 줄 알았는데 푹 잘 잤다. 11시쯤에 자서 8시쯤 일어났다. 9시간 잤다.”

-절친인 정다희와 챔피언조에서 라운드를 했는데.

“(정)대희가 첫 홀부터 긴장한 게 많이 보였다. 긴장 안 했으면 좋겠는데 생각하면서 쳤는데 그래도 긴장을 많이 하더라. 마음이 조금 아팠다. 같은 전라남도라서 원래 알고 있었고 스무살 쯤 내가 배우던 프로님께 와서 전지훈련도 같이 가고 놀러도 많이 가면서 친해졌다.”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졌다.

“미국은 한번 진짜 가보고 싶었다. 꿈을 꾸는 기분이다. 정말 말할 수 없이 기쁘다.”

-경기 중에 한번도 긴장하지 않았나.

“엄청 긴장했지만 티가 나지 않은 것뿐이다. 걸음걸이도 일부러 차분하게 하려고 했고, 빈 스윙도 천천히 하려고 했다.”

-무엇이 잘 됐나.

“아이언 샷이 너무 좋아서 어드레스 했을 때 자신감이 많았다. 안돼도 어쩔 수 없지 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쳤다.”

-우승 예감은.

“중간에 전광판에 스코어를 봤다. 13개언더쯤 됐을 때 9언더가 2위였다. 4타차구나 하고 갔는데 마지막 홀 왔을 때 보니 아직도 4타차였다. 그래서 마음이 무척 편했다. 초반부터 타수차이가 많이 나서 편하게 쳤던 것 같다.”

-다음 대회 캐디는.

“다음 대회(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도 이번 캐디오빠가 해주기로 했다. 제주도 사람이다.”

-자신감은.

“자신감이 커졌지만 너무 자만하면 안되니까 누르려고 노력하겠다.”

-상금은 어디에 쓸건지.

“아직 생각은 안 해봤는데 일단 어머님이 면세점에서 사라고 한 것들을 사겠다.”

-앞으로 보완할 점이 있다면.

“샷을 조금 더 잡아야 할 것 같다. 드로 구질인데 컨디션이 안 좋거나 타이밍이 안 맞으면 훅이 많이 난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하고, 쇼트게임이 부족한데 이번에는 잘 됐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잘하려면 쇼트게임 쪽으로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박성원.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박성원 프로필

생년월일 : 1993년 5월 9일

입회연도 : 2012년 6월

소 속 : 금성침대

신 장 : 167cm

상금순위 : 우승전 97위, 우승후 17위

고등학교 : 함평골프고

*2011년 국가 상비군

*2016시즌 시드순위 54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예선전 11위로 이번 대회 진출

◇우승전 개인기록

시즌 상금=669만원(상금랭킹 97위)

평균 타수=74/08타

평균 퍼팅=31.75개

그린 적중률=65.74%

페어웨이안착률=80.36%

드라이브 평균비거리=236.8야드

◇우승후 개인기록

시즌 상금=1억2669만원(랭킹 17위)

평균 타수=72.60(랭킹 35위)

평균 퍼팅=30.93(77위)

그린 적중률=69.26%(42위)

페어웨이 안착률=79.05%(42위)

드라이브 평균비거리=237.33야드(75위)

◇주요성적

2016시즌 KLPGA투어 5개 대회 출전하여 톱10 무 , 컷 통과 2회

2015시즌 KLPGA투어 25개 대회 출전해 톱10 1회, 컷 통과 9회

2015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10위

2014년 드림투어 11차전 우승

◇이번 우승으로 변한 것

*상금랭킹 97위->17위

*이번 시즌 대회 출전권 부여

*2017시즌부터 2년간 시드권 부여

*2017년도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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