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누구 손에…전운 감도는 '면세점 쟁탈전'

입력 2016-06-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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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현대百 "적극 참여"… 한화·신세계·두산 등 '고민중'

▲신세계 명동점(왼쪽), 롯데면세점 소공점.(사진제공=각 사)

올해 말 추가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사업권) 신청 공고가 나오면서 '3차 면세점 대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3개의 대기업 면세점 특허를 놓고 롯데면세점·SK네트웍스·현대백화점이 일찌감치 참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랜드·신세계·두산·호텔신라 등도 신청 가능성을 열어둬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특허신청서 접수기간은 오는 10월4일까지며 특허사업자는 소재지 관할 세관의 신청서류 심사, 현장실사 및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12월 중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특허공고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부활의 기회를 갖게 됐다.

롯데면세점 측은 "월드타워점 개점 기회를 다시 갖게 돼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다만 우리는 월드타워점 한 곳의 기회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과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라는 뜻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공고 기간 동안 '글로벌 넘버원 면세점'을 지향하는 비전과 전략을 담아 사업계획서를 준비할 방침이다. 다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은 변수다.

정 대표 측이 롯데면세점 입점 등을 위해 롯데 측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SK네트웍스 측도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에 꼭 성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축적된 경험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함으로써 국가 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의지는 남다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한류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의 메카 강남지역에 면세점을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강북과 강남 지역 면세 관광산업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신세계, 두산, 이랜드 등도 신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18일 명동점 개장 당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취득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결정한 바는 없으나 조심스럽게 준비를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서울 면세점 신규 허가에 대해 계속 검토하면서 기회를 보겠다"고 말했다.

한화와 두산도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랜드는 최근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랜드 역시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규 특허 추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은 내년이면 총 13곳으로 늘어난다. 이는 2년 전 6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면세점간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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