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입지·가격 경쟁은 기본···이제는 ‘와이드 특화평면’ 설계 경쟁

입력 2016-06-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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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성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청약 결과만 보더라도 이같은 현상이 뚜렷했다. 부산은 청약 1순위 마감 단지가 집중돼 ‘청약불패’ 대세 지역임을 입증했다. 분양 단지 8곳 중 7곳이 1순위 내 마감 성적을 거뒀다. 반면 지방 곳곳에서는 청약 접수 마감 실패 단지가 속출됐다. 청약 접수가 전무한 단지도 2곳이나 나왔다.

이에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를 사로잡기 위한 평면 특화설계에 힘쓰고 있다. 같은 평형대라도 실사용공간의 ’면적’을 더 넓히고 ‘수’를 늘린 ‘와이드(Wide)특화평면’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동원개발이 분양한 ‘동탄2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는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평균 청약률인 71.95대 1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적에는 공급물량 중 가장 많은 59㎡ 소형 타입에 판상형∙4베이 혁신설계를 적용한 점이 돋보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59㎡타입 대비 4베이 전면 발코니 확장으로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해 실수요자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분양시장이 치열해지며 건설사들이 내놓는 상품도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때문에 와이드특화평면 설계를 적용한 분양 단지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GS건설이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7년 만에 분양하는 ‘스카이시티자이’가 대표적이다.

공급타입 중 판상형은 4베이, 탑상형은 3베이 이면개방형 거실 설계를 적용해 개방감이 뛰어나고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발코니 무상 확장으로 추가 비용 없이 전용면적보다 넓은 실사용면적을 제공해 인근 7년 전 분양단지와 차별화했다. 전용면적 112㎡의 경우 실사용면적은 159㎡에 달한다.

거실에 공간을 많이 할애해 집 전체가 넓어보이는 장점도 있다. 전타입에 알파룸을 포함한 방 4개가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거실 폭이 4.7m~ 5m에 달한다.

이 단지는 영종하늘도시 택지개발지구 A39블록(인천시 중구 중산동 1881-2)에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 동, 전용면적 91~112㎡, 총 1034가구로 조성된다.

이달 신동아건설이 세종특별시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는 전용 59㎡(431가구), 84㎡(282가구)로 구성된 중소형 단지다. 59㎡타입을 포함해 전타입이 4베이로 공급된다. 일부 가구에는 복층형 및 테라스형 설계가 적용돼 공간을 더 넓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총 713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이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일원현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루체하임’의 와이드 평면 특화도 눈에 띈다.

서울시 우수디자인 공동주택으로 선정돼 발코니를 일반단지보다 30% 더 늘릴 수 있다. 지하에 별도 공간을 설치해 녹음실, 스튜디오, 영화감상실 등 취미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가구별 전용창고도 있다. 전용면적 대비 더 넓고 다양한 공간 이용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2개동, 총 850가구(일반분양 332)로 전용면적은 49~182㎡다.

또한 GS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동삭2지구에 선보이는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는 전용 84㎡타입(일부 828가구) 확장형 선택 시 방이 최대 5개까지 제공된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방 3개 외에 안방 뒤쪽과 주방 옆에 ‘알파룸’, ‘베타룸’이 생긴다. 일반적인 전용 84㎡에 제공되는 발코니(30㎡ 수준)보다 1.5배 이상(47.3㎡) 크기 때문에 확장 시 최대 방 5개까지 만들 수 있는 것.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22개동, 총 2324가구로 전용 59~123㎡로 조성된다.

이테크건설이 경상남도 창원시 무동지구에 공급하는 ‘창원무동 코아루파크’는 전용 74㎡ 단일평형에 판상형 4베이를 적용했다. 발코니 확장 시 방이 4개로 전용 84㎡ 못지 않은 넓은 공간 활용과 방 수를 자랑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분양물량이 이례적으로 쏟아지고 분양성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건설사 간 특화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전용면적 대비 더 넓고 많은 실사용공간을 제공하는 와이드 특화 평면은 가성비가 높아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드(Wide) 특화 평면 설계 분양단지(자료=각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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