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장단이 국내 증시가 단기에 너무 빠르게 올라 조정시 후유증이 있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16일 증권협회에 따르면 29개 증권사 사장들은 이날 오후 증협 주최로 열린 `긴급 시장 점검회의'에서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더 가파르게 오른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단기에 일어난 만큼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증권사 사장들은 이에 따라 창구지도 등을 통해 수익증권 등의 판매시 위험요소를 충분히 설명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데 힘을 쓰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여서 증시의 급등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으며 현재 증시가 적정하게 평가를 받고 있는지 여부와 자금유입 동향, 해외증시 동향 등을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황건호 증협회장은 브리핑에서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자본시장이 선순환 구조로 장기간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기에 과도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시장을 건전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증권사 일선 창구와 리서치센터에서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위험고지를 철저히 해 투자자들 보호에 더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과열여부는 시장이 판단할 일이지만 과거와 같은 `묻지마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 사장들은 국내 증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무디스의 국가신용급 상향 절차 착수, 가계자산 운용의 변화 등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보면서도 단기에 너무 빠르게 올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증권협회는 투자자금의 동향을 외부기관에 의뢰해 1년에 2번씩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