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기업을 하는가 50] 사람들의 꿈과 가치를 위한 열정이 원동력이다

입력 2016-06-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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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토즈 대표

생소한 개념의 ‘공간서비스’ 개척

14년 전 서울 신촌에 1호점 오픈

모임·비즈·워크 센터로 확대

내가 기업을 경영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꿈과 미래 가치를 위한 일에 투자하는 것이 나를 늘 열정의 시간에 머무르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명인 토즈 또한 고객에게 열정의 시간(Time On Zest)을 제공하겠다는 기업 철학과 신념을 담았다.

2002년에 첫선을 보인 토즈는 국내 최초로 모임센터, 스터디센터를 비롯해 비즈니스센터와 워크센터 등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 생소한 개념이었던 공간 서비스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해오고 있다.

모임 공간을 제공하는 기업을 운영하는 나는 단순히 공간을 임대해주는 것이 아닌 고객의 목적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꿈과 비전의 성취를 돕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가 사업을 시작했던 계기 또한 ‘꿈을 이루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은 왜 없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1998년 대학 졸업 이후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시험에 합격했다. 6년간의 공부 끝에 어렵게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입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긴 수험생 시절 고시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며 스터디를 위한 모임공간 하나 찾을 수 없었던 여건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시절이 자꾸만 떠올랐다.

‘왜 모임공간은 없을까?’,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거듭한 끝에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생각을 구체화할수록 공부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서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당시 경제 상황은 외환 위기를 겪고 있는 어려운 시절이었고 의욕만으로 사업을 시작할 순 없었다.

나는 2001년 2월 사업을 결심한 후 10개월 동안 자그마치 400여명의 고객을 만나 인터뷰에 나섰다. 2000년대 초반 당시 프리챌, 다음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던 시기여서 온라인 커뮤니티 모임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3000여개의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연락해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했다. 그 당시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고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나는 2002년 1월 신촌에 토즈 1호점을 열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공간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부푼 기대를 안고 사업을 낙관했지만, 창업 첫해에는 손님이 하루 10명에 불과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그렇게 암담했던 1년의 시기를 보냈다. 모임공간이라는 사업 모델 자체가 소비자에게 생소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시 문제점을 고객에게 집중하며 고민했다. 역시 답은 고객에게 있었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던 끝에 토즈를 찾는 고객의 재방문율이 90%가 넘는다는 점을 발견하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고객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센터에 나가 모임 공간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반영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일요일에 토즈에 모여 창업 준비

‘애니팡’ 대히트 시킨 선데이토즈

티켓몬스터·쿠팡도 이곳 거쳐가

현재 토즈는 스터디, 교육, 세미나 등을 위한 모임공간인 ‘모임센터’, 신개념 학습 공간 ‘스터디센터’, 창업·비즈니스 공간을 선도하는 ‘비즈니스센터’ 등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현재 전국에 20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분야별 성격은 다르지만 전 사업의 공통점은 고객의 목적에 맞는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공간서비스 사업을 여러 분야로 확장하게 된 배경 또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다르지 않다. 창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사무실을 임대하기엔 부담스럽다는 고객의 의견에서 공유 사무실인 비즈니스센터와 워크센터를 시작했다. 독서실은 답답해서 집중이 안 되고 카페는 너무 시끄러운데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스터디센터의 운영을 구체화했다.

15년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내 사업으로 인해 토즈에서 제공하는 공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취업, 사업, 성적 향상 등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꿈과 가치를 이루는 일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미래를 위한 일에 열정을 다해야겠다는 신념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실제로 토즈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탄생에도 기여했다. 모바일 게임인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가 창업을 준비하던 시절, 일요일 아침마다 모임공간 토즈에 모여 회의를 했기 때문에 사명을 선데이토즈로 정한 사례는 이미 유명해진 일화다. 이 외에도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로 성장한 티켓몬스터, 쿠팡도 모두 토즈를 거쳐갔다.

최근 3년간 토즈는 매년 2배에 달하는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2년에 시작한 토즈 스터디센터 가맹점 사업이 순항 중이다. 30년 동안 변하지 않았던 독서실 공간을 개개인의 학습 유형에 맞는 공간으로 재구성한 프리미엄 독서실 토즈 스터디센터가 유망 창업으로 주목받으며 토즈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창업 활성화를 위한 사무실 공유 서비스인 비즈니스센터와 워크센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토즈는 모임센터, 스터디센터, 비즈니스센터, 워크센터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공간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개인과 기업 및 기관 등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확장한 ‘스페이스 비즈 그룹’ 또한 토즈가 15년간 구축한 공간 운영 역량과 IT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공간 비즈니스 모델, IT 솔루션 서비스 등 종합적인 공간 서비스 컨설팅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에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공간 서비스업의 판로 개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모든 직원 ‘친구’란 뜻 ‘아미’ 호칭

고객의 친구 같은 존재 되기 꿈꿔

토즈의 꾸준한 성장은 꿈과 미래를 위한 고객들의 끝없는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만큼 본인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토즈는 각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프랑스어로 ‘친구’를 의미하는 뜻의 ‘아미(Ami)’라고 부른다. 이는 토즈를 찾는 고객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고객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늘도 나는 고객과 함께 꿈을 이루는 공간에서 고객의 열정을 배우고 닮아가며 성장해 가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로서 고객들이 라이프 스타일의 중심인 ‘일·학업·관계·주거’가 하나로 연결되는 가치 사슬의 완성을 토즈에서 꿈꾸고 실현하도록 돕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다.

김윤환 대표는

- 1972년생

-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졸업

- 1998년 미국 공인회계사(AICPA) 합격

- 2002년 토즈 모임센터 1호점 신촌점 개점

- 2011년 토즈 스터디센터 1호점 목동점 개점

- 2012년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

- 2013년 중소기업 발굴 육성사업-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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