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SDS 물류부문 합병검토…왜

입력 2016-06-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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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삼성SDS의 물류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면서 주가부양 효과를 노린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일 재계와 시장에 따르면 삼성SDS가 물류BPO(물류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부문과 IT서비스부문을 분할하는 사업개편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중 물류BPO는 삼성물산에, IT서비스부문은 삼성전자에 각각 넘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재계와 시장은 분할하는 삼성SDS의 물류BPO부문이 삼성물산으로 넘기는 것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삼성SDS의 물류BPO를 분할시켜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삼성SDS는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고려해 물적분할보다는 인적분할을 선택할 가능성 크다. 물적분할은 분할된 신설회사의 주식을 분할 전 회사가 100% 갖지만, 인적분할은 전 회사의 주주들이 지분 비율대로 갖는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삼성SDS의 3대주주인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율이 더 올라가는 효과가 생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 번째로 많은 지분(9.20%)을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도 각각 3.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어느 수준까지 지분율이 올라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분할을 전제로 삼성SDS의 물류BPO부문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해 삼성물산과 합치는 방안과 삼성물산이 바로 인수하는 방안이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삼성SDS의 물류BPO부문이 인적분할을 선택하고 삼성물산과 합치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더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52주 신저가로 떨어진 삼성물산의 주가에도 긍정적이다. 당장 주요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실적개선이 묘연한 삼성물산 입장에서 물류BPO부문을 확보할 땐 실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2012년 삼성SDS 내에서 10.3%였던 물류BPO 사업 매출액 비중은 2014년 30.4%, 2015년 33.2%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35.5%까지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6000억원대로, 2012년 연간 물류BPO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엔 2조6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3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삼성SDS는 2020년까지 물류 사업에서만 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5%이상 급등세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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