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원금 1014억의 2배 훨씬 넘어…일각선 서서히 차익실현 가능성 제기
STX의 외국계 주요주주 제버란 트레이딩(GEVERAN TRADING)이 보유주식으로 250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최근까지 계속해서 보유주식을 늘려온 데다 조선 및 해운업황 호황 등과 맞물려 STX 주가가 올들어 폭등하면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수익규모가 투자원금의 2배를 훨씬 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차익실현에 나설 개연성이 있다는 일부 증시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르웨이 해운사 골라LNG 계열의 투자사인 제버란은 지난 13일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STX 지분이 11.25%에서 12.59%(427만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15일부터 이번달 9일까지 장내에서 1.34%(65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는 STX 지분 8.46% 취득으로 올 1월22일 처음으로 STX ‘5% 보고서’를 제출한 뒤에도 제버란의 매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버란의 STX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차익이 상당하다. 현재까지 사들인 주식의 취득금액은 주당 평균 2만3703원꼴인 1014억원이다.
반면 STX는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STX조선, STX엔진, STX에너지 등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STX 주력업종인 조선 및 해운업황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만7000원이던 주가가 현재 8만1800원까지 치솟아있다.
이를 기준으로 제버란의 STX 보유주식의 평가금액은 3499억원에 달하고 있다. 주당 5만8097원씩 145.1%의 수익률로 투자원금의 2배가 훨씬 넘는 총 2485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영일 애널리스트는 “제버란이 STX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예전에도 제버란이 투자 차원에서 해운주에 대해 대량으로 지분을 매집한 적이 있다”며 “따라서 이번 STX의 경우에도 인수합병(M&A) 시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다만 “(현재 제버란이 STX 보유주식으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만큼) 제버란이 최근 같은 계열의 골라LNG가 대한해운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과 같이 STX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