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월 CBSI가 전월비 7.1p 하락한 78.5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CBSI는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경기지수다.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이상이면 그 반대다.
5월 CBSI(78.5)는 올 1월을 제외하면 16개월 내 최저치이다. 건설경기가 양호했던 지난해 같은기간(94.6)에 대비 16.1p나 하락한 수치다. CBSI는 지난 2월 이후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연속 상승했지지난달 들어 4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실장은 “올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한 데 따른 통계적 반락 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공급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형 건설기업 지수는 전월비 16.7p 하락하며 5월 CBSI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형 건설기업 신규 주택공사 수주지수는 그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전월 대비 25.0p 내려갔다. 반면 중견기업 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1.5p 상승, 85.3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지수는 전월보다 5.6p 하락한 65.2를 나타냈다.
이홍일 실장은 “대형 건설사의 지수가 크게 하락해 5월 CBSI 하락을 주도했는데, 대형 건설사 지수 하락 원인은 대형 건설사의 신규 주택공사 수주 지수가 25.0p나 하락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6월 CBSI 전망치 역시 5월 실적치 대비 0.8p 낮은 77.7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6월 건설경기가 5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건설기업들이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상 6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망치가 실적치보다 낮은 것은 그만큼 건설사들이 향후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홍일 실장은 “5월 실적치가 매우 부진했고, 6월에는 공공공사 발주가 통상 증가하는 특성이 있음을 감안할 때 6월 CBSI가 소폭 증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증가폭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