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혁신 트렌드 O2O] ‘직매입 서비스’ 나선 11번가… 왜?

입력 2016-05-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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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쿠팡 오픈마켓 진입에 견제 전문MD가 상품 선별 재고·CS까지 책임… 유통단계 줄여 저렴한 가격 고객 만족 실현

▲SK플래닛 11번가는 직매입 사업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사진제공 SK플래닛

지난해 하반기 쿠팡이 오픈마켓에 진입하면서 올해 SK플래닛의 11번가는 ‘탈 오픈마켓’을 선언했다. 온라인 시장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란 양대 축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다.

11번가는 ‘신흥 강자’로 등극한 소셜커머스를 견제하고자 대응책으로 직매입 서비스로 ‘파격 실험’을 단행했다. 본래 오픈마켓은 판매자들이 플랫폼에 상품을 올려 판매하고 채널 사업자는 중개료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국내 오픈마켓에서는 직접 상품을 구입해 파는 방식을 지양해왔다.

직접 사들인 제품을 판매하려고 11번가는 40여명의 전문 MD(상품기획자)들이 상품을 선별하고 재고와 고객 CS(고객만족)까지 책임진다. 고객들은 11번가가 엄선한 제품을 품질, 유통기한 등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직매입으로 유통단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1번가는 4월 초 경기도 이천에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지상 4층, 총면적 3만㎡ 규모의 물류센터는 월 4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모아 한 번에 배송해주는 ‘합포장 서비스’를 위한 전용 시스템도 갖췄다.

SK플래닛 장진혁 MP부문장은 “직매입 사업을 통해 기존 오픈마켓의 정형화된 틀을 뛰어넘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신개념 배송 서비스도 강화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장기적으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오프라인 유통 공룡이 오픈마켓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사업 부진의 돌파구를 찾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롯데, 신세계 등은 브랜드 가치가 높은 데다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오프라인 매장과의 결합이나 가격 조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은 단기간에 절대강자에 오를 수 없는 시장”이라며 “가격과 가치를 두루 만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에 나서야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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