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총장의 대권도전 시사 발언에 치솟았던 반기문 테마주가 하루만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보성파워텍은 전일대비 5/73%(650원) 하락한 1만7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각 광림, 씨씨에스, 성문전자는 4.44%, 6.40%, 7.26% 급락 중이다.
전날 급등세를 보인 탓에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나온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대권 도전 관련 질문에 대해 “10년간 UN 사무총장을 했으니, 기대가 있다는 것으로 염두에 두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이 발언이 대권 출마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며 전날 반기문 테마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전날 보성파워텍은 13.96% 급등했고, 광림은 9.76% 올랐다. 성문전자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씨씨에스도 9.95%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까닭은 제각각이다. 대표적인 반 테마주인 보성파워텍은 반총장의 동생 반기호가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꼽힌다. 자동차 엔진 제조업체 광림 역시 반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다른 종목의 경우 연관성은 더욱 희박하다. 씨씨에스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고, 성문전자는 한 임원이 반 총장의 친구라는 소문에 테마주로 편입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치 테마주에 대해 신중한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대부분의 테마주 경우 해당 정치인과 관련이 없거나 모호한 부분이 많다”며 “투자자들은 실적 등 펀더멘탈에 기반하지 않은 투자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주가 요동이 극심한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감시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