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까지 기부한 것으로 유명한 송금조 부산 경암교육문화재단 회장이 자서전 ‘나는 여기까지 왔다’를 펴냈다.
250쪽 분량의 이 책에는 지난해 출간한 ‘외로운 기부, 지난 10년간의 편지’와는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송금조 회장의 이번 자서전에는 가난한 농민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겪은 유년시절 이야기부터 국내 최고 학술상인 경암학술상을 제정하기까지 사연들이 서술됐다. 초등학교를 17세에 졸업한 이야기,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숱한 좌절과 어려움을 겪었던 사연도 털어놨다.
송 회장은 어려움 끝에 창업한 기계금속 업체 태양사로 부산에서 수년간 가장 많은 개인소득세를 내기도 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부산 개인소득세 최고 납세자가 된 그는 고액 기부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자다.
2003년 부산대에 305억원을 기부 약정하고 지금까지 200억원을 기부했다. 부산대가 기부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사용하지 않은 문제로 소송까지 벌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1000억원을 출연해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설립, 경암학술상을 만들었다. 이 학술상은 5개 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2억원의 상금을 주는 국내 최고의 학술상이다.
통큰 기부와는 달리 3000원이 넘는 점심은 먹지 않을 정도로 그의 삶은 매우 검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