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한 한진해운이 채무재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해운은 다음달 1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본사 대강당에서 제71-2회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채권자 집회는 일정 금액 이상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통해 해당 사채의 조건을 일괄해 변경하는 상법상 절차다.
이번 집회는 다음 달 27일 상환해야하는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상환일을 3개월 연장하기 위해서 열린다. 이 안건을 통과시키려면 미상환 잔액의 3분의 1 이상이 집회에 참석하고,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채무재조정은 한진해운이 용선료 인하, 해운동맹 잔류 등과 함께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3개 조건 중 하나다.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결성된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이름을 올리면서 해운동맹에 잔류했다. 지난 19일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첫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358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만기 4개월 연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4일 한진해운의 8만2158DWT급 벌크선 '한진패라딥(HANJIN PARADIP)'호가 용선료 연체로 인해 남아공에 억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