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케냐 빈민층 학생들에게 ‘사랑의 교복’ 증정

입력 2016-05-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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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케냐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의 변두리에 있는 프레셔스 블러드 아마니 초등학생 197명이 단정한 교복을 입은 채 “땡큐! 코리아!”를 연호했다.

환경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급한 7592달러(한화 911만원)로 전교생에게 교복과 특별유니폼(행사복), 체육복, 스위터 등 4종의 단체복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케냐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유엔환경총회에 참석 중인 남광희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이 교복을 전달했다.

환경부의 케냐 청소년 지원은 나눔ㆍ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시작됐다. 유엔 환경총회가 아프리카 케냐에서 열리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재원은 환경부 직원들의 기부와 성금 등 자발적 참여로 조성한다.

이번이 7번째이지만, 환경부의 이번 교복 전달은 예년과 달랐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케냐 교민들과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수소문 끝에 빈민층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아마니 초등학교를 찾아냈고 교복을 전달한 것이다. 체육복이나 특별행사복은 고사하고 교복조차 없는 학생들은 뜻밖의 한국 선물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프레셔스 블러드 수년원이 운영하는 125년의 전통을 가진 아마니 초등학교는 대부분 부모가 없거나 가난해 길거리를 방황하는 학생들의 모아 가르치는 초등학교다.

3년간 이 수년원에서 지내는 한국인 정율리에따는 “대분분의 학생들이 가정사정이 너무 열악해 훔치고 속이는 일이 일상화 돼 있다”며 “학생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커서도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인성교육의 일환인 셈이다.

학생들에게 한 벌이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 원단을 직접 사서 수녀들이 손수 제작함으로써 전교생 교복(일반형 197벌)에다 행사복(197벌), 스웨터(200벌)가 덤으로 주어졌다.

이날 교복을 선물받은 스텔라(15) 학생은 “한국은 잘 모른다”며 “하지만 교복이 너무 예뻐 기쁘다. 열심히 공부해서 파일럿이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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