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스캔들' 홍만표, '싹쓸이 수임' 정황 속속

입력 2016-05-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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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의 ‘싹쓸이’ 수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기업 총수 일가나 카지노 업자 비리 등 대형사건을 맡은 사실이 밝혀졌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2011년 9월 개업한 이후 대형 사건을 대거 수임했다. 2013년에는 CJ그룹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기소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변호한 것은 물론, 2014년에는 1조30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 4만여명에게 피해를 주고, 회삿돈 1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사건도 맡았다. 특히, 이 사건은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은 채 변론한 점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방산비리에 연루된 기업체 사장의 재산 국외 도피 사건도 지원한 의혹도 있다.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로 기소된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은 회삿돈 90억원을 외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추가기소 위기에 처했다. 당시 홍 변호사는 일광공영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폴라리스의 법률고문을 맡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형 사건을 줄줄이 따낸 점과 관련해 검찰은 특수통 검사장 출신인 그가 과거 검찰 인맥을 이용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연간 90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기면서도 선임계를 내지 않은 배경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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