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나들이철, 차 타기가 두려운 요실금 치료는?

입력 2016-05-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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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가 절정인 요즘, 주말마다 나들이 차량들로 고속도로 교통정체가 극심하다. 그런데, 앞뒤로 꽉꽉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소변이 참을 수 없게 마렵다면 참 난감할 것이다. 대부분의 성인은 다음 휴게소가 나올 때까지 소변을 참을 수 있지만,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경우는 다르다.

주부 박 씨(48세)도 요실금 때문에 외부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가벼운 우울증까지 겪게 되자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말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워지더니, 과속방지턱만 오르내려도 움찔하게 되면서 ‘실수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에 외출 자체를 꺼리게 된 것이다. 기침, 재채기, 줄넘기 할 때도 걱정되어 운동량을 줄여 체중도 많이 늘고, ‘냄새가 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자신감은 줄어들었다.

폐경 전후 증상으로 알려진 요실금은 출산을 겪은 여성들에게는 흔한 증상이다. 최근 고령출산이 많아지면서 요실금 시작 연령도 많이 당겨지는 추세다. 자연분만을 한 고령산모는 20대 산모에 비해 골반근육 회복이 더 어렵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방치하면 나중에는 증상이 심해져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가벼운 요실금 증상에는 꾸준한 케겔운동(골반근육 강화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케겔운동은 처음 3초 동안 대소변을 참을 때처럼 항문주위 근육만 조여주고 1~2초를 쉬는 것으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시간을 점차 늘려 10초 동안 근육을 조여주고 그다음 10초 동안 이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틈틈이 하루 5번씩 시행해 주는데, 빠르면 2~3개월부터 6개월 이내에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실금에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보고 싶다면 요실금TOT 수술이나, 질축소성형 같은 여성성형 등 수술적 처치가 답이다. 골반근육이 처지면 요실금뿐만 아니라 세균 역류 때문에 질염도 자주 걸리게 된다. 여성성형 전문병원에서 진단과 수술을 받으면 본인에게 꼭 맞는 맞춤수술로 부가적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도 관리할 수 있어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요실금 수술 후에는 벨라도나 레이저로 주변 근육에 탄력을 더해주고, 케겔운동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바이오 피드백 치료를 같이 받으면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가 더 커진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평소 습관도 중요하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거나 쥐어짜듯이 소변을 보는 등의 배뇨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일찍 케겔운동을 시작하고 체중이 늘지 않게 관리하며 쪼그리고 앉는 습관만 피해도 복압성 요실금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이미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맵고 짠 자극성 음식과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카페인, 알코올 섭취 및 약물 복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조병구 노원 에비뉴여성의원 대표원장

(현) 질병관리본부 성병진료지침 감수위원

(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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