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민희-홍만표 변호사, 도피 중 수차례 통화…검찰, 구속영장 청구키로

입력 2016-05-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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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대표 )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브로커 역할을 해온 이민희(56) 씨가 도피 중 홍만표(57) 변호사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가 홍 변호사와 '말맞추기'를 하고 나서 자수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세간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알선수재와 사기 등의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가수 A씨의 동생으로부터 3억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와 정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메트로 입점 로비 자금 명목으로 9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일 밤늦게 자수한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씨와 홍 변호사가 수차례 통화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그러나 이 씨는 고등학교 선배인 홍 변호사와 자신의 혐의 사실과 관련해 자수를 해야하는 지, 처벌이 어떻게 되는 지 등을 상담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다른 사안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홍 변호사의 사건 수임이 과정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자수할 당시 서울시내 모처의 공중전화를 이용해 자수 의사를 밝혔고, 검거 당시 물병을 하나 들고 있었을 뿐 휴대전화나 기타 다른 소지품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법적으로 자수로 인해 형을 감경받으려면 수사기관에 스스로 출석하고 자신의 혐의 사실도 모두 시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 씨는 관련 증거가 될 만한 물건을 전혀 소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자수한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연히 (이 씨와 홍 변호사가)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 지는 물어볼 예정"이라며 "대질신문도 필요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정 대표로부터 돈을 건네받기 이전부터 홍 변호사와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D고등학교 출신인 이 씨는 평소 같은 고교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이나 법조계 인사 등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식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 이에 대해 이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허언을 했다"는 식으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근 홍 변호사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업체를 압수수색해 정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 등 법조 비리와 관련해 유의미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관련업체 거래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다음달 5일 해외 원정 도박 혐의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다시 구속 수감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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