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같은 날 별세…생존자 42명으로 줄어

입력 2016-05-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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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전날 별세하신 공점엽, 이수단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앞에 두고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고 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두 분이 같은 날 별세했다.

중국에 사는 한국인 출신 위안부 피해자인 이수단 할머니는 17일 오후 3시(현지시간) 헤이룽장 성 둥닝현의 한 양로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같은 날 오후 5시12분께에는 전남 해남에 살던 위안부 피해자 공점엽 할머니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이수단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고향인 평양에서 '중국 하얼빈에 공인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자원했다가 위안부가 됐다.

당시 이 할머니는 러시아 연해주에 인접한 국경도시인 둥닝으로 끌려와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성노예로 혹사됐다.

이곳에서 생활하던 위안부 피해자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도 일본군에게 버림받고, 본국 정부도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본인의 이름 외에 한국말을 모두 잊어버리고 말년에는 치매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공 할머니는 지난해 설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1년 반 가량을 병원에서 투병해왔다.

16세의 나이였던 1935년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간 공 할머니는 1943년까지 모진 고초를 겪었고, 1945년 귀국해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어렵게 가정을 꾸리고 힘겨운 삶을 살아오다가 지난 설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날 이 할머니와 공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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