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17일 최근 논란을 빚은 페브리즈의 성분을 공개하며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미생물억제제(보존제)로 쓰이는 벤조이소치아졸리논(BIT)과 항균제인 암모늄 클로라이드 계열의 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클로라이드(DDAC)가 각각 0.01%, 0.14% 검출됐으나 호흡기 상 심각한 위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페브리즈에 포함된 암모늄 클로라이드 계열 물질이 인체에 해롭다는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P&G사로 부터 페브리즈 성분 물질을 제출받았다.
정부는 스프레이형 제품이 소비자의 건강 위해 우려가 있지만, 페브리즈의 성분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사용 가능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BIT는 유럽에서 해당 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제품에 대한 호흡 독성 실험 결과가 없어 정부가 직접 위해성을 평가해 결과를 안전 기준 등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페브리즈 성분 자체로는 독성이나 유해성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사용 행태나 사용 농도가 어느 정도 인지에 따라 영향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탈취제의 사용 행태로 볼 때 호흡기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다만,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탈취제의 사용 빈도나 형태로 볼 때 즉각적인 위험이나 호흡기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는 농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그렇다고 해서 100%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며 모든 스프레이 제품은 밀폐된 공간에서 쓰는 것은 안 된다. 밀폐공간에 백합을 가득히 들여놓고 자면 위험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안전한 물질도 사람에 직접 가하는 것은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세영 청주대 응용화학과 교수는 “화학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라고 해도 이 물질이 어느 성분과 반응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지는 많은 데이터로 집중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며 “충분한 성능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질을 사용했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탈취제는 보통 락스와 같이 살균소독을 위해 염소계 물질을 많이 사용하는데 소독약을 마시지 않듯, 필요한 곳에 해가 없는 방향으로 사용 가능한 물질”이라고 밝혔다.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암모늄 클로라이드는 산성을 중화시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제품에 들어가 중화가 돼 버리면 최종적으로 얼마만큼 남아있을 지는 알 길이 없다”며 “휘발성이 아니므로 호흡기 노출에 대한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