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변호사회, '정운호 로비 의혹' 홍만표 변호사 조사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가 17일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변회는 이날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고 변호사법과 변호사윤리장전 등을 위반한 의혹이 있는 홍 변호사를 조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변회는 홍 변호사가 변호인선임서를 제출하지 않고 변호했는지, 수임건수 및 수임금액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조사위의 진상파악 결과 혐의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권한이 있는 대한변협(회장 하창우)에 징계개시 신청을 하게 된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변론을 맡았다. 현재 검찰이 수배 중인 정 대표의 측근이자 브로커 이모 씨의 대일고 동문이기도 하다.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통 검사였던 홍 변호사는 정 대표의 수사 단계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얼마 전 상고취하로 징역 8월이 확정된 해외 원정도박 사건 외에 2014년에도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당시 수사를 진행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는 같은해 11월과 2015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홍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김경수 전 고검장, 최재경 전 검사장과 함께 사법연수원 17기 '트로이카'로 불렸다. 2009년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연차 게이트' 사건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 2010년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