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영남 대작 사건. 미술계 일반화한 관행…'사기죄'는 오버액션"

입력 2016-05-17 07:29수정 2016-05-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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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뉴시스))

진중권 교수가 '조영남 대작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진중권은 17일 자신의 SNS에 "조영남 대작 사건. 재미있는 사건이 터졌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컨셉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이다"라며 "검찰에서 '사기죄'로 수색에 들어갔다는데, 오버액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팝아트 창시자 앤디 워홀을 예로 들며 "'나는 그림 같은 거 직접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자랑하고 다녔다"라며 "그림이 완성되면 한번 보기는 했다고 한다. 미니멀리스트나 개념미술가들도 실행은 철공소나 작업장에 맡겼다"라고 전했다.

진중권은 "핵심은 컨셉이다. 작품의 컨셉을 누가 제공했느냐는 거다.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이라면 별 문제 없는 것이고, 그 컨셉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작이다"라고 꼬집었다.

진중권은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좀 다른 부분인데, 작품 하나에 공임이 10만원. 너무 짜다"라고 밝혔다.

한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다른 사람의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한 혐의로 조영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영남은 무명 화가의 작품을 받아 덧칠을 해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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