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오른 TDI 가격 국내 생산라인 ‘기지개’

입력 2016-05-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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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약세가 이어지던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TDI 생산업체들이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이 지난달 가동하지 않던 여수공장 내 TDI 생산라인 중 1개 라인을 2년 만에 재가동한 데 이어 한국바스프 여수공장 내 TDI 생산시설도 올해 초 가동률을 낮췄으나 최근 가동률 100%로 높였다. OCI 군산공장의 TDI 생산시설도 기존보다 가동률을 높여 풀가동 상태다.

TDI는 자동차 시트, 매트리스, 가구 쿠션, 건축 단열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적용 범위가 방대하다. 국제 화학산업 전문조사기관인 ICIS에 따르면 TDI의 국제가격은 2014년 10월까지 1톤당 2500∼2300달러를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점점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1600달러로 떨어졌고, 올해 초에는 1500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올해 4월 말 1800달러를 회복했으며 5월 현재 1900달러(중동 2100달러, 중국 1780달러)로 상승했다.

가격 반등의 이유는 일본 미쓰이화학이 이달 1일부터 연 12만톤 규모의 가시마 공장을 영구 폐쇄하고 상해 바스프 폴리우레탄, 미쓰이화학 오이타 플랜트 등 글로벌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 셧 다운 진행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성수기인 2분기에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낮아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TDI 생산설비 가동률을 높이며 시장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TDI 생산규모는 한화케미칼 연 15만톤, 한국바스프 16만톤, OCI 5만톤 등 총 36만톤이었다. 국내 수요는 약 3만톤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수출에 의존했다.

업계 관계자는 “TDI를 생산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 보니 경쟁 업체가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 큰 영향을 받는다”며 “공급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 설비의 가동률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동을 안 하거나, 잠시 멈추고 설비를 점검하는 업체들 때문에 당분간 상승한 TDI 가격은 유지될 것”이라며 “7~8월쯤 설비보수를 끝낸 공장들이 재가동되면 가격은 다시 예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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