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증시 걸린 해태제과…상장 첫날 상한가

입력 2016-05-11 15:3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해태제과식품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호철 한국IR협의회 회장, 김진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신정훈 해태제과식품(주) 대표이사, 윤영달 해태제과식품(주)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IB부문 대표, 신원정 삼성증권 IB본부장.
15년만에 증시에 돌아온 해태제과식품이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해태제과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5100원)대비 25.50% 오른 시초가 1만89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29.82% 올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장은 ‘해태제과’ 간판의 증시 복귀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하지만 외환위기 등을 겪은 뒤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상장 폐지됐다. 이후 제과사업부문이 UBS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됐고, 2005년에는 다시 크라운제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현재의 해태제과식품이 됐다.

최근 몇 년간 수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며 고배를 마셨다. 업황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이 이유였다. 상장의 원동력을 확보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허니버터칩 열풍’이다. 지난해 개발ㆍ판매한 ‘허니버터칩’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액 7884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상장준비도 탄력을 받았다.

해태제과가 상장 첫날 크게 주목받은 것은 투자자들이 동종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태제과의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6.8배로 국내 음식료업종 평균(19.5배) 대비 낮다. 경쟁업체 롯데제과(40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부터 기업공개 ‘대어(大漁)’로 불리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첫날 고배를 마신 징크스도 깼다.

증시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8.0%, 13.2% 증가한 8621억원, 531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제과사업의 이익 가시성이 높고 내수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