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조작 의혹’ 옥시 ‘불매운동’, 경쟁사는 ‘반사이익’ 매출 ↑

입력 2016-05-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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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불매운동에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 할인점에 옥시의 경쟁 제품이 진열된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논란으로 ‘유해 가능성’ 보고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옥시 불매운동에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1일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2주동안 옥시 제품 매출은 직전 2주인 지난달 4일부터 17일보다 25% 줄었다. 세탁세제인 파워크린은 49%, 세탁 표백제인 옥시크린은 25% 줄었다.

반면 LG생활건강의 테크는 10%, 슈퍼타이는 41% 각각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방향제 상품군에서 옥시 ‘에어윅’의 매출은 53% 줄었지만, LG생건 ‘해피브리즈’ 매출은 25% 늘었다.

청소용품 상품군에서도 옥시 싹싹이 24% 감소하는 동안 유한양행의 유한락스 매출은 21% 올랐다.

대형 마트들도 매대에서 옥시 제품을 빼낸 자리에 대부분 옥시와 생산품과 라인업이 겹치는 업체의 제품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옥시 불매 운동으로 세제나 살균제, 표백제 등의 매대에 옥시 제품을 철수하고 있는 추세”라며 “대신 제품의 라인업이 겹치는 LG생건 제품들이 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생건 관계자는 “일부 소셜커머스나 온라인몰 등에서 일시적으로 주문이 늘고 있다”며 “다만 일시적인 현상이고 옥시가 시장에서 참여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매출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옥시는 지난 2001년부터 유해성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다닌(PHMG)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ㆍ판매해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를 조작한 의혹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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