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개발된 민간 항공기가 국토교통부의 안전검사를 통과해 공군 조종사 양성에 활용된다.
국산 민간 항공기가 실전에 활용되는 첫 사례다.
11일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KT-100으로 명명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KC-100(나라온)을 공군의 비행실습 목적에 맞게 일부 개조한 것이다.
공사 훈련기용 피아식별장비와 영상‧음성기록장치를 추가 장착하고 제빙계통, 산소계통, 휠 페어링 등을 제거했다. 315마력 왕복엔진을 장착한 소형항공기로 길이 8.03m, 폭 11.29m 크기다.
탑승인원은 최대 4명이며 도입가격은 대당 약 10억원 수준이다. KT-100은 공군이 기존에 사용하던 러시아산 T-103 기를 대체하게 된다.
지난달 1~2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총 20여대가 공군에 전달돼 2017년부터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공군은 그동안 우리 군이 개발한 KT-1과 T-50과 함께 러시아산 T-103을 훈련기로 활용해 왔다.
이번에 KT-100으로 러시아기를 전면 대체하게 되면서 공군 조종사 양성에 필요한 전 과정을 국산 항공기로 일원화하게 됐다.
국토부는 미국과 체결한 항공안전협정을 통해 KC-100의 미국 내 활용을 위한 인증도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공군 훈련기 활용사례가 향후 국산 민간 항공기 수출기반을 조성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공군이 국산 민간 항공기를 사용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를 유발하고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국토부는 향후 항공기 핵심부품, 중형 제트기도 국산화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안전‧인증검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