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 통해 TV·스마트폰 교체 수요 공략…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사업 확대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
삼성전자가 철저한 현지화 방식을 통해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TV와 가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헬스케어 사업 등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폭넓은 잠재 수요를 갖춘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와 스마트폰 담당 사업부는 기존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도 페루 이란 등 제3국을 새로운 소비 타깃으로 삼고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인구 12억명에 달하는 세계 제2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상위 1% 초(超)프리미엄 시장부터 보급형 시장까지 폭넓은 소비층을 가진 차세대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뒤늦게 진입한 인도 TV 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 맞춤형 제품 생산 및 유통채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임원들은 올해 초 사업 점검차 인도를 방문, 현지 공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마라톤 회의를 하는 등 인도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LCD(액정표시장치) TV 보급률이 14% 수준에 그치는 등 CRT(브라운관) TV에서 LCD TV로의 교체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TV 시장에서 27~28%의 점유율로 1위이며 소니와 LG전자가 각각 1~2%포인트, 3~4%포인트로 차이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승기를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8.8%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해 출시한 자체 OS(운영체제) 기반 타이젠폰 ‘삼성Z 시리즈’와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약진의 결과다.
인도는 삼성이 신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의료기기, 나아가 헬스케어 사업의 전초기지로서 역할도 기대되는 곳이다. 삼성은 의료 환경이 열악한 인도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해 점차 모바일과 연동하는 헬스케어 사업까지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인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4.2%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하고 주력 사업부에 온라인 전담조직을 구축하는 등 인도 현지 상품기획·개발 및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했다.
지난 4일과 10일에는 삼성그룹 사내방송으로 ‘넥스트 차이나 인도 편: 1부 깨어나는 코끼리 인도’와 ‘2부 기회와 혼돈의 땅’ 등을 각각 방영하며 임직원들과 인도의 성장잠재력, 비즈니스 기회를 공유했다. 방송에는 중국과 인도의 저가폰에 맞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전략과 3조원 규모의 인도 LTE 통신 인프라 사업,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비즈니스 기회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