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둘러싼 전방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유정(46) 변호사를 체포했다. 그동안 정 대표에 관한 의혹을 '풍문' 정도로 치부했던 검찰이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그의 항소심 변호를 맡았던 최유정 변호사를 9일 밤 전주 모처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 변호사를 상대로 20억원 수임료 사용 내역을 파악하는 한편 법원과 검찰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인 정황이 있는 지를 알아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최 변호사가 데리고 있던 사무장 권모 씨도 함께 체포했다. 권 씨는 3일 검찰이 최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 대표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여러 사람을 상대로 물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항소심 변론을 맡으면서 20억원의 착수금과 30억원의 성공보수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의 형사사건 수임료로는 지나치게 많은 액수인데다 실제 사건 브로커 이모 씨가 재판부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또다른 브로커 한모 씨가 구속되면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관계와 재계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현재 종적을 감춘 이 씨를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