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중저가형 전기차 잇단 출시

입력 2016-05-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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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사전예약 하루 20만대… 르노삼성 ‘SM Z.E’ 두차례 가격 인하

자동차 산업의 체질 변경이 한창이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 동력원을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 에너지로 바꾸고 있어서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도 중저가형 모델의 전기자동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9일 자동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10년 들어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기자동차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기차 기술력이다. 전기차 대중화를 가로막던 배터리의 성능이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과거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해결했고 추가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100킬러미터(km)를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에 장착된 전기차 배터리는 평균 300킬로미터이다. 현재는 최대 500킬러미터까지 주행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충전시간 역시 크게 앞당겼다. 예전에 12시간 이상의 충전 시간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급속충전 기준으로 30분까지 단축했다.

전기차 확산의 촉매제는 가격이다. 당초 4500만~6500만원대로 고가였던 전기차 가격은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낮추고 정부 보조금까지 얹히면서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게 됐다. 국내의 경우 올해까지 전기차 1대당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는 2000만원대다. 환경부가 1500만원을 주고 지방자치단체가 작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900만원까지 지원금을 책정했다.

지난달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000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공개했는데,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모델3는 하루만에 20만대 가까운 예약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닛산은 전기차 리프(LEAF)의 가격을 낮춘 엔트리급 신모델을 출시했다. 리프 엔트리급 S모델은 기존 ‘SL’에서 ‘S’를 더한 두 가지 트림이다. S모델은 4590만원(이하 VAT 포함)이지만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 중반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올 하반기 1회 충전으로 180킬로미터까지 주행하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4000만원대이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의 전기차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 당초 6000만원으로 정해졌던 전기차 SM3 Z.E의 가격은 두 차례 인하를 단행하면서 40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정부 보조금이 더해지면 2000만원 전후로 구입해 탈 수 있다.

다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설은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다. 올 1월 기준 국내 전기차 충전소는 337개에 불과하다. 전국 주유소 1만2400곳과 견주면 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2013년 약 20만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4년에 53% 증가하며 30만 대를 넘어섰고,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00%를 넘는 60만 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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