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범LG家 창업 1세대 ‘역사속으로’…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6-05-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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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7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을 일궈낸 창업 1세대의 시대가 마감됐다.

구 명예회장은 ’회(會)‘자 돌림자를 쓰는 6형제 중 넷째다. 2012년 다섯째인 구평회 회장이 별세하면서 6형제 중 구태회 회장만 유일하게 생존해 있었다. 위로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철회 LG그룹 창업고문, 고 구정회 LG그룹 창업멤버가 형이고 아래로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명예회장을 동생으로 뒀다.

구 명예회장은 창업주의 뜻에 따라 LG화학의 모태였던 락희화학에 입사했다. 그는 화장품 연구에 몰두해 락희화학의 혁신제품인 ‘안 깨지는 크림 통 뚜껑’ 개발을 주도하며 그룹의 틀을 다지는데 기여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범 LG가에서는 드물게 정계 활동 경력도 있다. 자유당 시절 정계에 입문한 구 명예회장은 4.19와 5.16에 이르는 3년 동안 공백을 제외하고 공화당에서 6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 예결위원장과 부의장으로 활동했다. 1980년 제10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뒤 1998년 LG화학 창업고문으로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이후 구 명예회장은 2003년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LG창업고문 겸 예스코 명예회장과 함께 LG전선그룹으로 그룹을 분리해 독자경영에 나섰다.

LS그룹은 2013년 임원인사를 통해 사촌 공동경영의 형태를 분명히 했다. 기존 3개 부문이었던 전선부문, 산전부문, 동제련부문에 E1부문을 더해 모두 4개 부문 체제로 바꿨다.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하고 나서 사촌형제 간 공동경영이 정착되기까지 구 명예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명예회장은 평소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무욕론(無慾論)’을 가족과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은 가족의 우애를 지키기 위한 가문의 불문율로 전해진다.

유족으로는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과 차남인 구자엽 LS전선 대표이사 회장이 있다. LS 니꼬동제련과 예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삼남 고 구자명씨는 2014년 11월 안타깝게도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남은 구자철씨 예스코 회장이다. 두 딸은 구근희씨, 구혜정씨다.

한편,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치러진 빈소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오후 4시께 도착했다. 구 LIG손해보험 구자준 회장이 30분 후에 도착했고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부부가 오후 5시19분경 빈소를 찾았고 30분간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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