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매운’ 라면패밀리, “아가씨 울리는 홍대 별미 라면”

입력 2016-05-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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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창 라면패밀리 대표.(사진제공=라면패밀리)

라면은 싸구려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훌륭한 음식이다. 술을 마셔 속이 답답한 사람에게는 시원한 속풀이로, 이런저런 일로 쓸쓸한 사람에게는 탱탱한 위로가 된다. 삶이 심심해져 버린 사람에게는 짭조름한 자극을 주는 소울푸드로 한국 사람과 지난 반세기를 함께했다.

서울 홍대 주자장 골목인 어울마당로에서 12년째 라면을 맛있게 끓여서 파는 이가 있다.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라면가게를 열어 서른일곱이 된 지금까지 라면에 인생을 바친 김병창 라면패밀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라면패밀리(이하 라패) 가게에 들어서면 작은 테이블 세 개와 벽을 바라보는 의자 여덟 개가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오픈된 주방에 매장 곳곳은 아기자기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간이다. 주말이면 최소 30분 이상 줄을 서야 먹을 정도로 손님이 넘친다.

김 대표는 “맵고도 달콤한 맛을 내는 고춧가루를 찾기 위해 수많은 실험과 노력을 한 끝에 각기 맛이 서로 다른 다섯 가지의 고춧가루를 섞어 황금 레시피 찾았다”며 “양념을 직접 만드니 기존 단골도 새로운 맛에 훨씬 만족했고 대만과 홍콩의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돼 외국인이 찾는 가게가 됐다”고 말했다.

라패의 경쟁력은 ‘맛있게 매운 라면’이다. 여성이 선호하는 라면 메뉴에는 ‘양’이, 남성이 선호하는 라면에는 ‘씨’를 붙였다. 최고 매운 라면은 최양라면이고, 김치가 들어가는 라면은 김씨라면이다. 매운맛의 정도는 스코빌 지수로 표시한다. 얼마나 맵냐는 고객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위해 매운맛을 체계화했다.

라패는 개업한지 11년째이던 지난해 월 순수익 1000만원을 돌파했다. 전수 계약으로 오픈한 중국 상하이점이 큰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목동에서 1호점이 개업한다.

김 대표는 “봉지라면 전문점은 큰 기술이 없어도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적합한 아이템이다”라며 “가맹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재고 부담이 거의 없어 장사를 처음 하는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 큰 위험부담 없이 도전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려주고 그만인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가맹점주에게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방법을 세부적인 것까지 전달해 주는 것이 라패의 특징”이라며 “젊은 사람이나 은퇴한 분도 도전 정신을 갖고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작은 가게 운영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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