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3일 이란에서 현지 기관들과 전력분야 4대 협력사업 등 총 10건의 합의서를 체결하고, 지사를 개설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4월 이란 측과 협력을 합의한 전력망 효율향상 등 4대 분야에 관한 제안서를 이란 전력공사와 에너지부에 제출했다.
이후 전력공사와 에너지부, 화력발전지주회사(TPPH) 등 현지 기관을 방문해 시장 진출의 문을 두드려 왔다.
한전은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을 통해 전력공사와 전력분야 4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관련사업 추진을 위해 실행기관인 지역배전회사, 이란 에너지연구소(NRI) 등과는 시범사업에 대한 상호약정(CA) 5건 및 MOU 2건을 맺었다.
한전에 따르면 전력분야 4대 협력사업은 △전력망 효율향상 △스마트그리드 △발전소 성능보수 △연구인력 교류 및 연구과제 공동수행 등이다.
먼저 전력망 효율 향상을 위해 765kV송전망 도입 타당성조사와 테헤란 지역 노후변압기 교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 스마트그리드 도입을 위해 호르무즈 섬과 테헤란 공장 지대에 AMI 설치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관공서 냉방 부하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란 남부에 위치한 호르무즈 섬은 에너지자립 섬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지능형 검침 인프라로 중앙통제실에서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가 원격으로 전력사용량을 제어할 수 있는 체계다.
이를 통해 정확한 계량이 가능하고 도전(盜電)을 막을 수 있다. 한전은 또 이란에서 30년 이상 가장 오래된 발전소인 Bandar-Abbas 발전소(1280MW)를 대상으로 발전소 성능복구운영 시범사업(ROMM)을 추진한다.
이란 에너지부 및 발주처인 TPPH와 협의 중이다. ROMM(rehabilitation operation maintenance & management)은 노후 발전소를 개량, 복구한 후 일정 기간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방식이다.
한전은 전문가들을 이달 중 파견해 예비 타당성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NRI와 전기흡착식 담수화기술 공동실증, 전력 사이버보안 등 분야의 인력교류와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한다.
향후 765kV송전망 도입을 결정하게 되면 50억 달러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건설 후속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AMI 시범사업을 마치면 40억 달러 규모의 이란 AMI 보급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한전은 민자발전(IPP) 분야에서 TPPH와 잔잔 및 네이자르 가스복합발전 사업개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잔잔(Zanjan, 500MW)과 네이자르(Neyzar, 500MW) 프로젝트는 각 5억 달러씩 총 10억 달러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이다.
한전이 사업계약과 재원조달을 주도하며, 현대건설과 현대 엔지니어링은 각각 공동사업자 및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란은 향후 신규 IPP 분야에서 2022년까지 매년 5000MW씩 발전용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 1만MW에 달하는 28개의 노후 발전소의 교체·성능복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한전은 이란 발전사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테헤란 현지에 지사를 개설했다.
이란 지사는 20명 규모의 한전 본사 이란사업실과 협조해 이란 전력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과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가지 자덴 이란 에너지부 에너지연구실장, 아라쉬 코르디 이란전력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