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하녀 역으로 김태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용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에서 1500대1의 경쟁률 속에서 배우 김태리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주연 4인방 중 하녀 숙희 역으로 왜 김태리를 발탁했는가’라는 질문에 “오디션에서 조심해야 할 게 있다”며 “이런 사람을 찾아야지 하고 그려놓는 ‘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어떻게 생겼다, 키는 얼마다’ 이런 걸 갖고 있으면 안 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찬욱 감독은 “그냥 좋은 배우, 순간적인 영감을 주는 배우, 임자를 만나면 딱 느껴지는 게 있다”라며 “그렇게 본능적인 직감에 의한 선택이었다”고 배우 김태리를 캐스팅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굳이 표현을 하자면 연기를 할 때 누구나 할 것 같은 접근 방식이 아니었고 자기만의 독특한 것이 있었다”라며 “주눅들거나 하지 않고 할 말 다하더라. 그런 것이 있어야 그런 큰 배우와 만나서 자기 몫을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러한 점을 높이 샀다”고 결정적인 캐스팅 이유에 대해 전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약 4년 만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오는 6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