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매물 나온 경남기업, ‘산사태’ 악재에...“어쩌나”

입력 2016-05-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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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산사태가 발새한 거제사곡 지역주택조합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현장 전경(출처=SBS 영상 캡쳐)

최근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공고를 낸 경남기업이 산사태 악재를 맞고 당혹스런 표정이다.

경남기업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9일 공개경쟁입찰방식을 통해 경남기업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달 2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은 후 한 달여간 예비실사를 거치고 6월30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지난해 말부터 M&A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경남기업은 앞서 핵심자산인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이 채권단에 넘어가며 M&A청신호가 켜졌다. 베트남 랜드마크72에 묶여있던 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담이 채권단에 넘어가며 해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기업이 시공한 거제사곡 지역주택조합 경남아너스빌 아파트에서 지난달 30일 오전 산사태가 발생,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산사태 원인으로 시공상의 문제가 지목된데가 앞서 해당 아파트 단지에 대해 사전경고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아파트 뒤쪽에 있는 절토 부위의 토사 수천톤이 단지 일부 아파트 1층 기둥 쪽으로 밀려 내려왔다. 길이 20m, 높이 10m 정도의 토사가 가림막을 덮치며 아파트 단지 앞까지 쏟아진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관계당국 측에서는 산 절토부 상단부 지반에 균열이 가 있어 추가 산사태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초 가사용승인을 받은 후 올해 1월 입주를 마친, 완공 된지 얼마 되지 않는 신규아파트 단지다. 과거 2012년 STX건설이 시공을 맡았지만 해당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 등으로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조합 총회를 거쳐 경남기업이 신축사업을 이어받으며 2013년 11월부터 공사를 맡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거제시 조사당국에서는 시공상 공법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상황이다.

우정수 경남 거제시 안전총괄과장은 “공사를 토질에 맞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남기업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이 STX건설에서 건설하다가 인수받은 사업장이고 문제가 된 옹벽부분은 STX건설 쪽에서 시공을 한 부분”이라며 “다만 경남기업이 현재 시공사인만큼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향후 입주민들에게 보상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향후 경남기업의 행정처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안전과 관계자는 “사고에 관련된 사실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지만 고의성이 있거나 부실사항을 사전에 알면서도 방치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사고원인 조사 후 필요하다면 고발 및 행정처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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