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슈넬생명과학’ ‘국제약품’ 제약株도 강세
4월 넷째주(4월 25일~2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21.34포인트(1.06%) 내린 1994.1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 급락과 일본 경제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증시는 GDP성장 부진 소식을 알린데다, 애플의 실적 하락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도 기대와는 달리 마이너스 금리 대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기관의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54억원, 380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5482억원을 순매도했다.
◇ 대림통상, 경영안정화 기대감에 ‘급등’ = 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대림통상이다. 지난달 22일 5250원이던 대림통상의 주가는 29일 7580원으로 한 주간 44.38% 급등했다.
대림통상은 고은희 회장이 지분을 확대하자 경영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달 27일 대림통상은 고은희 회장이 상속절차를 거쳐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9.56%에서 14.06% 늘였다고 공시했다. 고 회장은 대림통상 창업주인 남편 이재우 회장이 지난해 별세하고 경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미미한 지분 보유율로 경영안정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낳았다. 하지만 이번 지분 확대로, 경영 안정성에 대한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다.
남광토건은 한 주간 43.28%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건설사들의 현지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으로 성과를 낼 공사는 최대 20조원으로 추산된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이라는 닫혀 있던 시장이 열리면서 그동안 준비해왔던 건설 중ㆍ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영진약품은 KT&G생명과학과 합병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급등했다. 지난주 상승률은 34.91%에 달한다. 소식이 알려진 25일에는 상한가를, 이튿날에는 10.26%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영진약품은 한국거래소의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지난 7일 KT&G생명과학과 소규모합병을 결의했고, 1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합병을 인정했다.
슈넬생명과학은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의 상장 소식에 한 주간 29.63% 올랐다. 슈넬생명과학은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항체치료제 레미케이드의 국내 임상 개발 및 국내 사업 권리를 가지고 있다. 또 리툭산과 허셉틴 등 바이오시밀러 항체 치료제에 대한 국내 사업권리도 가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은 5월 중순경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7월경 상장승인을 받고, 신고서를 작성하면 최종 결과는 9~10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약품은 지카바이러스 확대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상승률은 27.41%다. 최근 미국 영토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며 지카바이러스가 확대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도 총 3명으로 늘었다. 전달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K씨(20세)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환자의 친형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이 환자는 ‘무(無)증상 감염자’여서 방역당국의 확진 환자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 한진해운, 채권단 공동관리 신청 소식에 ‘폭락’ = 해운업 불황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한진해운은 한 주간 27.06% 폭락했다. 지난달 22일 장마감후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25일 한진해운은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며 용선료ㆍ금융사차입금ㆍ공모회사채 등 채무를 조정하는 방안을 비롯해 사옥ㆍ보유지분의 매각, 터미널 등 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총 411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 등 정상화 추진과 관련된 세부방안에 대한 구체성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에 보완을 요청한 후, 결국 지난 29일 제시한 보완 자구안을 산업은행이 받아들이면서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자율협약 개시 결정을 앞두게 됐다.
엔에스쇼핑은 파이시티인수 소식에 한 주간 17.58% 미끄러졌다. 지난달 28일 엔에스쇼핑은 100% 자회사인 엔바이콘을 통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구 양재 화물터미널)를 452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엔에스쇼핑은 부 인수대금 가운데 2400억원을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엔에스쇼핑의 이번 결정이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 계열사 중 현금창출력이 가장 큰 엔에스쇼핑이 그룹의 자금줄로 동원돼 주주가 아닌 계열사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에스쇼핑의 최대주주는 하림그룹 지주사 격인 하림홀딩스로 지분율은 40.71%다.
유수홀딩스는 최은영 회장 일가 리스크에 한 주간 14.10% 추락했다. 한진해운 회장으로 경영을 맡은 바 있던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직전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아 불공정 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 결정을 내리기 전인 하루 전인 21일 최 회장과 두 딸이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27억원어치를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주요 주주였던 최 회장 일가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한진해운 주식을 매각하고 손실회피를 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한진해운 채권단은 최 회장에게 사재출연을 요구하는 등 책임을 묻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 S&T중공업과 현대위아는 실적하락 소식에 지난주 각각 13.85%, 10.9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