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女心 사로잡은 K뷰티 쌍두마차

입력 2016-05-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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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작년 점유율 상승폭 1위·LG생건 현지 색조시장 톱20 진입…로레알·P&G·시세이도 3사는 하락

▲중국 베이징의 한 백화점 설화수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아모레퍼시픽

K뷰티 확산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며 글로벌 화장품 1위 업체 로레알을 긴장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화장품 시장점유율 상승폭 1위를 기록했고, LG생활건강은 색조 화장품 시장 톱20 위에 첫 진입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짧은 시간안에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만으로 중국 로컬 기업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들이 이들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시장분석기관 유로모니터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제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기준 점유율 1.9%, 기초 화장품 기준 2.8%, 색조 화장품 기준 5.3%를 기록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점유율 상승폭(판매액 기준 44.7% 증가)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는 중국 로컬기업(상해자화 11.7%, 자란그룹 12.9%, 바이췌링 21.8%)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이다. 반면 P&G, 로레알, 시세이도 등 과거 중국 내 상위 글로벌 화장품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 주력 브랜드의 성장세가 밑받침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현지법인은 이니스프리, 설화수, 에뛰드하우스, 라네즈 등이 꾸준히 고성장하는 가운데, 2015년에는 아이오페, 려가 진출했고 올해 헤라가 추가되면서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저우의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인타임 시티'의 LG생활건강 ‘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최초로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1.1%로 15위를 기록해 톱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후의 경우 고가 스킨케어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아직까지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유의미하게 점유율이 집계될 수 있는 LG생활건강 브랜드는 더페이스샵밖에 없어 이 같은 성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색조 시장 내에서의 성장성 강화는 더페이스샵의 점포 효율화와 제품 라인업 개선 등의 구조적 변화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타 신규 브랜드들이 본격 론칭을 앞두고 있어 중국 내 점유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로레알과 P&G 등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 시장점유율 하락이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에서 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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