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맛본 선수가 있다. 후쿠시마 히로코(39ㆍ일본)다.
후쿠시마는 1일 일본 시즈오카현 미시마시의 그랜드필즈 컨트리클럽(파72ㆍ6562야드)에서 열린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7000만엔ㆍ약 7억원) 막지막 날 경기에서 3타를 잃어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과 동타를 이룬 뒤 가진 연장 승부 끝에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2라운드까지 2위에 2타차 단독 선두였던 후쿠시마는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28ㆍ혼마골프), 연습벌레 스즈키 아이(일본)와 챔피언 조에서 출발했다. 그는 전반에 한 타를 줄이며 생애 첫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그러나 후쿠시마는 후반 들어 무려 4타를 잃으며 김하늘에 동타를 허용,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후쿠시마에게 행운이 따랐다. 후쿠시마는 안전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김하늘은 1m 파 퍼트를 놓쳐 행운의 우승을 안았다.
후쿠시마는 JLPGA 투어 통산 24승의 후쿠시마 아키코(일본)의 친동생이다. 언니 아키코는 상금왕을 두 차례나 차지할 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동생 히로코는 JLPGA 투어 2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저 언니 아키코는 범접할 수 없는 상대였다.
통산 상금순위에서도 히로코는 2012년 68위가 가진 좋은 성적이다. 올 시즌도 7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악사 레이디스 공동 20위가 가장 빛나는 성적이다. 하지만 히로코는 이번 대회 들어 첫날 5언더파로 1위에 올랐고, 둘째 날도 3타를 줄여 생애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 날엔 3타를 잃고 고전했지만 연장전 승부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